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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멀리하고 있는 생활에서 공짜로 들어온 스팸세트는 물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명절마다 유난히 스팸세트가 많이 들어온다. 

버리자니 아깝고 팔자니 귀찮아 팬트리 안에 보관해뒀다. 

 

 

 

 

그런데 부대찌게가 먹고 싶은 날이면 팬트리 안의 스팸이 생각난다. 

부대찌게에 스팸이 빠지면 무슨 맛인가?!

 

마트를 돌아보는데 식물성 스팸이 눈에 들어왔다. 

고민할 것 없이 집어들었다. 

 

 

 

풀무원식물성지구식단 콩으로 만든 런천미트

 

 

 

 

콩으로 만들어졌다니 일단 안심이 된다. 

두부는 우리집의 메인반찬이고, 된장찌게는 최소 일주일에 한번 이상 먹는다.

4인가족 한번 두부를 살때 1kg짜리 두부를 산다. 냉장고에는 두부가 항상 자리하고 있다. 

 

검은콩, 완두콩, 얼마 전 새로 들어온 거대한 작두콩까지 냉동실에는 콩이 자리하고 있다.

하루 전날 콩을 불려 놓고 다음날 어김없이 밥을 짓을 때 함께 들어가는 콩. 

 

 

이렇게 열심히 먹은 덕분인지 머릿숱이 20대 보다 풍성해졌다. 

나는 내가 원래 머릿숱이 적은 줄 알았는데 20대는 긴 자취생활로 인해 영양상태가 부족하여 

머리카락수도 적었던 모양이다. 

 

열심히 콩을 챙겨먹은 뒤로는 풍성한 머릿칼을 자랑하게 되었다. 나이는 더 먹어가는데도.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콩을 많이 먹으면.  

 

 

 

 

 

콩으로 만들었다고 쓰여있는데 뭔가 거친게 올록볼록 튀어나와 보인다

아마도 콩인것 같다.

생김새는 일판 스팸보다 터프하다.  

 

 

 

구을 때 기름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일반 스팸과 확실히 다르다.

 

식용유가 필요할 정도로 기름이 거의 나오지 않아 구워 먹는 것과 다름없다. 
타는 게 아닌게 싶어 식용유를 두를까도 생각했지만 건강하게 먹기 위해 두르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들은 입맛에 안 맞는 모양이다.
스팸이 왜 이래?
하고 안 먹는다고 한다.
기존의 스팸맛에 익숙하다 보니 아이들 입맛으로는 이질적으로 느껴진 모양이다. 

 

평소 만두도 채식만두, 고기도 콩고기 이런 것으로 먹다보니 

아이들도 이제 곧 눈치챈다. 

진짜가 아니라는 걸. 

 

 

 

 

내 입맛에는 괜찮았다. 기름진 느낌이 없고 퍽퍽한 느낌인데 

그렇다고 맛이 없지는 않다. 

 

오히려 냄새도 없고 기름기도 없는 담백한 맛이 나는 좋았다. 

 

다음번에는 부대찌게에 넣어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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