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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은 아침대용으로 간단히 먹기에는 너무 맛이 있다. 그래서 때론 식사 대용이 아니라 간식으로, 그것도 너무 과하게 먹어버리곤 한다.

 

시리얼을 담고 두유를 붓고, 또 한 번 시리얼을 담고 두유를 붓고.. 그렇게 하다 보면, 그 많던 시리얼은 누가 다 먹었을까? 가 되고 만다. 그만큼 자극적인 맛이 있다. 이런 일반적인 시리얼은 식후 혈당을 생각보다 매우 '많이' 올린다고 한다. 

 

위트빅스 오리지널

 

 

 

통곡물 97%로 만들어진 위트빅스는 당이 많이 들어있는 일반 시리얼보다 자극적인 맛이 덜하지만 건강 측면에서는 몸에 훨씬 이로운 시리얼이다. 다소 심심한 맛을 참고 조금 먹다 보면 인공적이지 않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적응하여 이제 다른 시리얼은 너무 달아 먹기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처음 먹는 사람은 그동안 먹어왔던 바삭바삭한 시리얼과 비교하면 비오는 날 흠뻑 젖어버린 옛날 신문지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극적인 것을 평소에 즐기지 않았다면 과하지 않고 자연적인 맛이 좋다고 느낄 것이다. 

 

나도 몇 해 전에 처음 먹었을 때는 보이는 것도 비에 젖은 신문지요, 맛도 그러했는데 지금은 전혀 심심하지 않고 맛있다. 은근히 느껴지는 단맛도 느낄 수 있다.(나이를 몇 살 먹은 탓일 수도) 아침에 빨리 먹고 싶어 저녁에 생각하고 잘  때도 있다.

 

 

위트빅스 오리지널

 

 

 


양도 굉장히 많다. 마치 전투식량 처럼.

비닐을 열면 직사각형 모양의 시리얼이 빈틈없이 켜켜이 쌓여 있다. 보기만 해도 몇 날, 며칠 동안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든든함이 있다. 믿음직스러운 모습이다. 

 

위트빅스 오리지널 1.2kg

위트빅스 오리지널은 호주산 통밀을 97% 사용했다. 시중의 통밀식빵이나 통밀국수 등 통곡물 식품이 많지만 함량이 이렇게 많은 것은 드물다. 

 

통밀에는 섬유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매우 풍부하다. 이러한 풍부한 통밀은 고소함과 담백함을 준다.  

오트밀사진
위트빅스 오리지널

 

 

비건생활을 하고 있어 우유를 안 먹은지 꽤나 되었다.

우유 대신 두유오트음료를 넣어 먹는다. 

 

두유나 오트음료를 넣으면 시리얼은 굉장한 속도로 음료를 흡수한다. 분명 두유를 잔뜩 부어 놨는데 딴짓을 조금 하고 있으면 두유가 금세 사라지고 푸석푸석해진 시리얼만 남곤 한다.

 

그러면 두유를 조금 더 부어 먹는다. 라면사리를 넣기 직전인 부대찌개에 육수를 넣어주거나 흠뻑 물을 흡수해 버린 화분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위트빅스 오리지널

 

 

 


토핑을 넣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두, 아몬드, 브라질너트, 캐슈너트 등 온갖 견과류를 모두 넣는다. 저것들을 모두 넣으면  칼로리가 생각보다 많아지지만 다채로운 맛을 좋아하기에 조금씩이라도 모두 넣는다. 거기에다 추가로 냉동실의 감말랭이도 한 조각 꺼내어 잘라 넣는다. 이 모든 것을 꺼내느라 냉장고 문이 분주하다. 

혼자 있을 때는 주로 이렇게 가볍게 먹곤 한다.

인덕션이나 가스레인지를 켜는 순간 왠지 요리를 하는 것 같아 고생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일단 뭔가를 익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손이 더 많이 가더라도 간편하게 먹는 느낌이다.

하지만 다양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 조차 간편하지는 않다. 냉장고에서 오만가지가 나왔다 들어가야 시리얼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때론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 이 다양한 토핑을 넣는 것이 귀찮아질 때도 있지만 부지런히 넣어먹고 있다.    

위트빅스 오리지널

 

 

쓰고 있자니 또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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